아시아 국가의 정부기관 및 기업 관련 인사들의 SK그룹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SK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아 에너지와 통신 산업 부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5일 SK에 따르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SK에너지 SK텔레콤 SKC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력 계열사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10차례에 이를 정도다.

최근 SK에너지 울산공장에는 인도네시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 소속 엔지니어 등 28명이 찾아와 보름간 공정운영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지난 3월에는 쿠웨이트 석유기업인 이퀘이트의 엔지니어 30여명이 울산공장에서 두 달간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SK텔레콤에도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HSDPA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SK텔레콤 TD-SCDMA 테스트 베드를 방문해 3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화상통화를 나눴다.

최근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태국의 이동통신회사인 DTAC,캄보디아 정부기관 등에서 60여명이 다녀갔다.

SKC에도 중국 제남시 인민정부 대표단 10명 등이 방문해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을 배워 갔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창조적인 기업문화와 혁신적인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인기 방문처가 됐다.

이처럼 SK가 아시아권에서 주요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한 데 대해 SK 관계자는 "방문객들을 위한 별도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정도"라며 "SK가 자신들과 비슷한 문화와 경영환경 속에서 우수한 기술 수준을 갖추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