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PC'로 비용 6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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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블레이드' ㆍMS '매니지드' 등 잇따라
서버ㆍ 전산센터에 핵심기능… 보안 강화
기업의 컴퓨팅(전산처리) 비용을 60% 이상 줄여주는 네트워크 컴퓨팅 기술이 잇따라 등장한다.
컴퓨터의 핵심 기능을 서버나 전산센터로 옮기고 각각의 PC에는 단순 기능만 둠으로써 컴퓨터 구입비와 유지관리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에서 이 기술을 도입해 PC를 통합관리하면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블레이드 PC'와 '매니지드 PC'다.
한국HP는 다음 달 블레이드 PC를 발매한다.
컴퓨터 몸체는 전산센터에 두고 사용자에겐 모니터,키보드,마우스,인증기만 제공하는 PC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KT,하나로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매니지드 PC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핵심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네트워크를 통해 가져다 쓰게 하는 PC다.
한국HP가 발매하는 블레이드 PC는 'bc2000','bc2500' 등 2종이다.
'칼날'처럼 얇다는 의미에서 '블레이드'란 이름이 붙었다.
가로·세로 39.37X11.94㎝에 두께는 2.03㎝에 불과하다.
사용자에게는 인증 역할을 하는 간단한 단말기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만 제공하고 얇은 공책 크기의 PC 본체는 전산센터에 옮겨 통합관리한다.
블레이드 PC는 하나의 대형 컴퓨터를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기존 '씬클라이언트 PC'와는 다르다.
컴퓨터의 핵심인 본체를 전산센터로 옮겼을 뿐 사용자와 PC가 1 대 1로 연결되기 때문에 씬클라이언트와 달리 사용자 수가 늘어도 처리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이 적게 들고 보안이 강화되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운영비만 따지면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정보보안을 중시하는 일부 정부기관,기업과 블레이드 PC 도입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MS가 KT·하나로텔레콤 등과 함께 개발 중인 매니지드 PC도 주목할 만한 네트워크 컴퓨팅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 PC에 운영체계(OS) 등 최소한의 소프트웨어만 설치하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서버에서 가져다 쓰는 개념이다.
사용자는 월정액을 내고 MS의 오피스나 기타 소프트웨어를 네트워크를 통해 빌려 쓸 수 있다.
매니지드 PC에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시스템 운영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MS 측은 블레이드 PC와 달리 전산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돼 중소기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국MS와 KT·하나로텔레콤은 매니지드 PC 개발이 끝나면 내년 이후 핵심 소프트웨어를 네트워크를 통해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윤경림 KT 신사업추진본부장은 "매니지드 PC의 경우 기업이 직접 서버를 구축하는 방안,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핵심 소프트웨어를 빌려쓰는 방안 등 다양한 모델로 제공할 수 있다"며 "KT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비즈메카 등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