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카르자이 6일 정상회담‥'창의적 외교 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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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과 6일(현지시간) 이틀간 미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18일째에 접어든 한국인 피랍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돌파구를 기대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개최되는 아프간-파키스탄 공동 부족장 회의인 '지르가(Jirga)'도 한국인 인질사태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 인질 사태,최대 이슈로 급부상
이번 미·아프간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다.
아프간에서 진행 중인 대(對) 테러 전쟁의 진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자리로 원래는 한국인 피랍사태는 주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문제가 미국과 아프간 양국 정상회담에서 가장 시급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탈레반과의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그동안 고수해 온 '수감자 석방 불가' 입장을 철회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기대치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잘 풀리더라도 우리 측이 기대할 만한 코멘트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양국 정부에서 최근 연이어 '창의적 해법' 도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라는 핵심 쟁점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는 특별한 묘수를 찾기 어렵다.
'창의적 해법'이 단지 '외교적 수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높아지는 군사대응 우려
미군은 지난 2일 탈레반 고위 지휘관 회의가 열린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방의 탈레반 거점을 공습했다.
이와 관련,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미국의 대규모 공습 이후 무고한 아프간 시민들이 다수 희생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미국과 아프간 간 정상회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평화적 해결책 대신 군사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 관리들이 부시 미 대통령에게 강경책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변수 '지르가'
오는 9일 열리는 지르가는 아프간 및 파키스탄의 유력 부족장들과 종교지도자,정치가 등이 모두 모이는 대규모 부족회의로 이번 지르가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양국간 평화 분위기 조성이 1차적인 논의대상이긴 하지만 항상 탈레반 대응 전략이 중심 이슈였던 만큼 한국인 납치사건도 이번 지르가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사이드 자와드 미국 주재 아프간 대사는 "탈레반이 미·아프간 정상회담 결과와 더불어 지르가의 합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이번 정상회담이 18일째에 접어든 한국인 피랍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돌파구를 기대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개최되는 아프간-파키스탄 공동 부족장 회의인 '지르가(Jirga)'도 한국인 인질사태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 인질 사태,최대 이슈로 급부상
이번 미·아프간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다.
아프간에서 진행 중인 대(對) 테러 전쟁의 진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자리로 원래는 한국인 피랍사태는 주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문제가 미국과 아프간 양국 정상회담에서 가장 시급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탈레반과의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그동안 고수해 온 '수감자 석방 불가' 입장을 철회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기대치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잘 풀리더라도 우리 측이 기대할 만한 코멘트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양국 정부에서 최근 연이어 '창의적 해법' 도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라는 핵심 쟁점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는 특별한 묘수를 찾기 어렵다.
'창의적 해법'이 단지 '외교적 수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높아지는 군사대응 우려
미군은 지난 2일 탈레반 고위 지휘관 회의가 열린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방의 탈레반 거점을 공습했다.
이와 관련,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미국의 대규모 공습 이후 무고한 아프간 시민들이 다수 희생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미국과 아프간 간 정상회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평화적 해결책 대신 군사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 관리들이 부시 미 대통령에게 강경책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변수 '지르가'
오는 9일 열리는 지르가는 아프간 및 파키스탄의 유력 부족장들과 종교지도자,정치가 등이 모두 모이는 대규모 부족회의로 이번 지르가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양국간 평화 분위기 조성이 1차적인 논의대상이긴 하지만 항상 탈레반 대응 전략이 중심 이슈였던 만큼 한국인 납치사건도 이번 지르가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사이드 자와드 미국 주재 아프간 대사는 "탈레반이 미·아프간 정상회담 결과와 더불어 지르가의 합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