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질 1명씩 500m이상 떨어진 곳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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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대면 협상 장소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피랍자의 건강 및 억류 상황을 다시 공개하면서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5일 "인질들은 1명씩,적어도 500m 떨어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거기서는 샤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아마디는 이어 "여성 2명이 중증 위장병으로 심각한 상태"라면서 "다른 사람들의 병세는 가볍다.
여성들은 계속 울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피랍자 가족들이 이들의 생사를 우려해 울며 지낸다는 언급에 "왜 그들은 아이들이 아프간에 가는 것을 막지 못했는가.
우리는 외국인을 살해한다는 경고를 해 왔다"고 강변했다.
이와함께 지난4일 한국인 인질 1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
저들(탈레반)이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면서 조속한 구명을 호소했다.
자신의 이름을 '싱 조힌(Sing Jo-hin)'으로 밝힌 이 여성은 아마디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영어와 아프간 방언인 다리어를 섞어 사용했다.
'싱 조힌'이란 이름은 샘물교회 측에서 밝힌 20명이나 아프간 현지에서 합류한 3인(임현주,이지영,박혜영)의 명단에는 없다.
샘물교회 측은 "이 여성이 아프간 방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지에서 합류한 3명 중 1명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 여성은 "우리 대부분 모두 아프다.
상태도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날씨에 적응도 안 되고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으며 잘 수도 없다.
한국과 집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도 자신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인질들을) 전부 살해하든가 석방하든가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현지 탈레반 사령관은 이에 "앞으로 며칠 더 참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5일 "인질들은 1명씩,적어도 500m 떨어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거기서는 샤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아마디는 이어 "여성 2명이 중증 위장병으로 심각한 상태"라면서 "다른 사람들의 병세는 가볍다.
여성들은 계속 울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피랍자 가족들이 이들의 생사를 우려해 울며 지낸다는 언급에 "왜 그들은 아이들이 아프간에 가는 것을 막지 못했는가.
우리는 외국인을 살해한다는 경고를 해 왔다"고 강변했다.
이와함께 지난4일 한국인 인질 1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
저들(탈레반)이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면서 조속한 구명을 호소했다.
자신의 이름을 '싱 조힌(Sing Jo-hin)'으로 밝힌 이 여성은 아마디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영어와 아프간 방언인 다리어를 섞어 사용했다.
'싱 조힌'이란 이름은 샘물교회 측에서 밝힌 20명이나 아프간 현지에서 합류한 3인(임현주,이지영,박혜영)의 명단에는 없다.
샘물교회 측은 "이 여성이 아프간 방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지에서 합류한 3명 중 1명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 여성은 "우리 대부분 모두 아프다.
상태도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날씨에 적응도 안 되고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으며 잘 수도 없다.
한국과 집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도 자신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인질들을) 전부 살해하든가 석방하든가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현지 탈레반 사령관은 이에 "앞으로 며칠 더 참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