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업체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며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투자증권은 6일 그 이유로 비소매 지출 증가, 온라인 쇼핑 확대, 신규출점 제한 등을 들었다.

가계의 소비 여력은 커졌지만 이것이 소매지출(백화점, 할인점 매출)보다는 여행, 교육, 통신 등의 비소매 지출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정체 수준이지만, 해외소비(특히 해외여행경비), 교육/통신비 지출 및 면세점 매출 등은 두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

또한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여력이 과거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이제는 인터넷쇼핑몰(B2C), 옥션 같은 인터넷장터(C2C), TV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과 아울렛, 면세점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의 주요 매출 성장원이던 신규점 출점이 경쟁심화와 법적/제도적 진입장벽 강화 움직임 등으로 제한되며 신규 출점에 의한 매출 성장성이 약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봤다.

이 때문에 주요 유통주들은 2분기 실적 부진을 빌미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영상, 채정아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주요 유통업체들이 신규출점에 의한 성장성과 과점에 의한 안정적 수익성으로 부여 받았던 주가 프리미엄이 점진적으로 축소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프리미엄 축소는 현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선도소매업체들의 성장성 프리미엄은 줄고 있지만 과점에 의한 마진율 상승과 이익안정성이 유효하고, 주식시장 상승으로 전체시장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선도소매업체의 주가 프리미엄 조정여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

또 상반기보다 강한 소비경기 회복세가 하반기부터 진행될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증가폭이 의미 있게 개선되면서 선도소매업체의 수익도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주가 프리미엄 축소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중반 이후에 실적 상승 및 추석 특수 등을 감안해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선도소매업체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