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오피스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젠테이션용 '파워포인트',수식 소프트웨어인 '엑셀' 등이 포함된 사무용 종합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향후 수개월 내에 실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맛보기용 프로그램을 공짜로 푼 적은 있지만 정품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MS 오피스의 소매가격은 39.99달러.

MS가 이처럼 파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구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경쟁 업체가 오피스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앞다퉈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MS의 최대 라이벌인 구글은 2005년부터 웹 기반의 문서작성 및 수식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업용 프로그램까지 선보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오픈오피스'와 인터넷 기반 오피스인 '조호(Zoho)','에이잭스(Ajax)' 등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MS가 이번에 공급하는 공짜 오피스 프로그램은 구글의 웹 기반 오피스와 달리 소프트웨어를 직접 PC에 설치하는 패키지 형태다.

소비자는 워드나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소프트웨어에 담긴 각종 광고에 노출된다.

광고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한 PC가 인터넷에 연결될 때마다 자동으로 교체된다.

MS는 연말 출시하는 '오피스 9.0' 버전부터 이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통해 광고수익이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따져본 뒤 서비스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