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6일째 매물 폭탄을 떨어트리고 있다.

6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외국인은 217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지난달 13일부터 매도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약 6조370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이 같은 매도세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신용 경색으로 인해 주식이라는 자산 자체에 대한 회피 심리가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의미있는 주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도 한국시장이 더이상 싸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매도가 둔화될 경우 국내 수급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팀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한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이머징 마켓 펀드 자금이 단기적으로 비워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심 팀장은 "한국의 경제지표가 좋고 국내 수급 상황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