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에 모의총기와 페인트볼 총알을 사용해 가상전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이 잇달아 도입되며 대전의 작은 벤처기업이 '특수'를 맞았다.

주인공은 서바이벌 게임 장비 전문업체인 세야(대표 이창욱)다.

종업원 5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2004년 예비군 훈련전용 페인트볼 소총(SYM16)을 개발한 지 3년 만에 서바이벌 게임을 활용하고 있는 전국 197개 예비군훈련 부대 중 100개 부대와 계약을 체결,군 훈련용 서바이벌 장비 시장 점유율 1위업체로 떠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5억원.

짧은 시간에 까다로운 군납시장을 장악한 비결은 M16소총을 본뜬 페인트볼 건(GUN)을 한발 앞서 개발한 덕분.

서바이벌 게임 마니아인 이 대표는 "대전지역협회 임원으로 활동할 당시 장난감 같았던 페인트건을 M16 소총처럼 만들면 군 훈련용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2004년 당국의 시범도입 발표가 나기 전 전용총기 개발구상을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페인트볼 총열을 M16처럼 길게 만들 경우 발사할 때 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압력 때문에 페인트볼이 파열된다는 점.

회사는 1년간의 연구 끝에 총열 중간부분에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아이디어로 과다가스압을 해소하는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비뚤비뚤한 페인트볼도 완전구형에 가깝게 만들어 특허를 따냈다.

그 결과 기존 제품의 최대 사거리(30~40m)보다 50%가량 향상된 50~60m의 사거리와,평균 30%가량 높아진 명중율을 확보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사격반동과 발사음까지 내주고,뭉툭한 탄통대신 탄창과 탄피를 쓰는 고급형 서바이벌 총기류를 개발 중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