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백두산 안내원의 바뀐 복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백두산을 끼고 있어 중국에서 하늘아래 첫동네로 불리는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시.창바이산(長白山)이라는 거대한 현판이 걸려있는 산문(山門)에서 백두산 중턱까지 관광객을 수송하는 버스에는 올 들어 달라진 게 하나 있다.
마이크를 잡고 백두산을 관광객에게 설명해주는 안내원의 복장이다.
작년까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지만 올 들어서는 중국의 전통의상으로 바뀌었다.
백두산의 안내원 복장이 한복에서 중국옷으로 바뀐 것은 백두산 관리권이 올초 조선족 옌볜자치주에서 지린성 정부로 이관되면서부터다.
조선족 옌볜자치주는 그동안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내원에게 한복을 입혀왔다.
백두산에서 한국 관광객을 맞이하는 한복은 이 곳이 한국사람의 정신적 고향인 백두산임을 일깨워주곤 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백두산공정으로 양국이 한창 시끄럽던 때 백두산의 관리권을 슬그머니 가져가버렸다.
그리곤 안내원에게 중국 옷을 입히고 천지에서 한국관광객들이 드리던 제사도 금지시켰다.
이뿐 아니다.
백두산 산문 내에 있는 호텔은 지금 철거작업 중이다.
5개의 호텔 중 일본계 한 곳을 빼면 대부분 한국사람이 주인이거나 투자한 호텔들이다.
이 중 하나는 이달 들어 문을 부수기 시작했고 나머지도 곧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얼다오바이허시에는 거대한 공항이 들어선다.
그동안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중심지인 옌지시는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관광객들이 들를 필요가 없는 도시가 돼 버린다.
지린성 정부는 중국정부가 관리하는 만큼 중국옷을 안내원이 입는 게 당연하고,자연보호를 위해 천지에서 제사를 못 지내게 하고 호텔도 철거키로 했다고 설명한다.
또 관광객들의 편리를 위해 공항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백두산을 찾는 수많은 한국관광객들은 이 곳이 우리가 마음 속에 두고 있는 '애국가 속의 백두산'을 느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백두산에서 한국과 조선족의 그림자가 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국경은 손댈 수 없지만 마음과 정신 속에서만이라도 창바이산 대신 백두산이 남아있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얼다오바이허=조주현 베이징특파원 forest@hankyung.com
마이크를 잡고 백두산을 관광객에게 설명해주는 안내원의 복장이다.
작년까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지만 올 들어서는 중국의 전통의상으로 바뀌었다.
백두산의 안내원 복장이 한복에서 중국옷으로 바뀐 것은 백두산 관리권이 올초 조선족 옌볜자치주에서 지린성 정부로 이관되면서부터다.
조선족 옌볜자치주는 그동안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내원에게 한복을 입혀왔다.
백두산에서 한국 관광객을 맞이하는 한복은 이 곳이 한국사람의 정신적 고향인 백두산임을 일깨워주곤 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백두산공정으로 양국이 한창 시끄럽던 때 백두산의 관리권을 슬그머니 가져가버렸다.
그리곤 안내원에게 중국 옷을 입히고 천지에서 한국관광객들이 드리던 제사도 금지시켰다.
이뿐 아니다.
백두산 산문 내에 있는 호텔은 지금 철거작업 중이다.
5개의 호텔 중 일본계 한 곳을 빼면 대부분 한국사람이 주인이거나 투자한 호텔들이다.
이 중 하나는 이달 들어 문을 부수기 시작했고 나머지도 곧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얼다오바이허시에는 거대한 공항이 들어선다.
그동안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중심지인 옌지시는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관광객들이 들를 필요가 없는 도시가 돼 버린다.
지린성 정부는 중국정부가 관리하는 만큼 중국옷을 안내원이 입는 게 당연하고,자연보호를 위해 천지에서 제사를 못 지내게 하고 호텔도 철거키로 했다고 설명한다.
또 관광객들의 편리를 위해 공항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백두산을 찾는 수많은 한국관광객들은 이 곳이 우리가 마음 속에 두고 있는 '애국가 속의 백두산'을 느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백두산에서 한국과 조선족의 그림자가 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국경은 손댈 수 없지만 마음과 정신 속에서만이라도 창바이산 대신 백두산이 남아있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얼다오바이허=조주현 베이징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