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정모 여검사가 사표를 냈다.

여성가족부로 파견 나갔다 지난달 31일 부산지검으로 발령난 직후의 일이다.

이를 놓고 "문책성 인사에 대한 반발이다","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 검사는 빵을 달라는 백성들에게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장본인이다.

저서를 통해 한명숙 전 총리,전효숙 전 헌법재판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여성 지도자들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금모 전 검사도 '튀는 글'로 조직의 쓴맛을 봤다.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신문에 기고했다가 역시 인사에서 왕따를 당해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지금은 법전에서 사라진 검사동일체 원칙이니 하는 검찰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정 검사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그럼에도 '배려'나 '경청' 등 요즘 사회적 화두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기업에서는 "고객의 잠꼬대까지 경청하라"고 한다.

검찰은 엊그제 일선 검찰청의 인권 수사 이행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인권평가위원회'를 발족했지만 내부 고객인 검사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우선 순위인 것 같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