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증권업계의 신용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융자 잔액이 대폭 줄었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액 비율이 크게 낮아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신용융자 잔액 규모는 5조3322억원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9거래일째 감소했다.

6월26일 7조105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1개월여 만에 1조6783억원(31.4%) 줄어든 것이다.

이는 '신용융자 비중을 자기자본의 40% 이내로 줄이거나 증권사당 5000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기준에 따라 각 증권사들이 신규 신용거래를 중단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신용거래 비율이 높은 코스닥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월26일 당시 신용융자 잔액 주수가 246만7000주에 달했던 UC아이콜스의 잔액 주수는 현재 2100주에 불과하다.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1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추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6월26일 주가가 1만원에 달했던 디유뱅크도 한 달여 만인 6일 현재 3분의 1 수준인 3500원대에 머물면서 반대매물이 몰려 신용잔액 주수가 355만1600주에서 11만9100여주로 무려 2880% 급감했다.

국영지앤엠은 지난 2일까지 신용거래 주수가 76만8251주로 신용잔액 비율이 10.3%에 달했지만 당일 주가가 5.6% 하락하면서 다음날인 3일 상환거래량이 몰려 현재 잔액비율은 3.0%,잔액 주수는 23만111주뿐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매물들이 소화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