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6일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환사채와 관련한 영업외이익 덕분에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0% 급증했다.

2분기 실적을 지난주 내놓은 LG카드와 비교하면 이익증가율은 가팔랐지만 연체율은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3%포인트 이상 더 높았다.

삼성카드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80억원,2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4.1%,459.7% 증가했다.

순이익 중 1770억원은 9%였던 후순위 전환사채(CB)의 만기보장수익률이 증시 상장으로 5%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조정이익이다.

매출은 6080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경쟁사인 LG카드와 비교하면 이익증가율에서 삼성카드가 돋보였다.

상반기 삼성카드의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51.5%,201.9%로 LG카드의 8.6%,87.4%보다 앞섰다.

반면 외형 성장은 LG카드가 우위였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LG카드는 61만7000명에게 신규로 카드를 발급했으나 삼성카드는 36만6000명에 그쳤다.

6월 말 기준 총 회원 수는 LG카드가 1076만명,삼성카드는 691만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3월 말 8.8%에서 6월 말 7.9%로 낮아졌다.

그러나 LG카드의 4.5%에 비하면 3.4%포인트 높았다.

다만 1분기 말(3.7%포인트)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CB 관련 영업외이익을 제외할 경우 삼성카드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라며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가치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프리미엄이 현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실적의 힘만으로 6만∼7만원대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