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22조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 비율은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34%대로 추락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8월부터 이달 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2조1957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2003년 5월부터 2005년 7월까지 28조46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국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종전 사상 최고치인 1145.66(1994년 11월)을 돌파할 무렵인 2005년 8월부터 매도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수가 1700선을 넘어 2000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온 지난 6월 이후 무려 9조62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2004년 4월26일 44.14%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3일 현재 34.35%로 2003년 5월(34.29%) 이후 4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은 48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며 16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코스피지수는 21.75포인트(1.16%) 하락한 1855.0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01포인트(0.38%) 떨어진 795.85로 장을 마감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자국의 펀드 환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