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촉발된 신용경색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1%대였던 일중변동성은 이달 들어 3%대로 급등했다.

지수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단기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장기적 추세에 따라 종목을 오래 보유하거나 분할 매도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철저하게 종목별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확대되는 변동성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만 해도 평균 1.70%이던 일중변동성은 8월 들어 3.37%로 급등했다.

특히 지수가 요동쳤던 지난 1일과 2일에는 일중변동성이 각각 4.46%와 4.33%를 기록하기도 했다.

2일의 경우 코스피지수는 불과 0.18%(3.3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장중지수는 1810∼1890으로 80포인트나 출렁거렸다.

이처럼 지수가 큰 폭으로 오락가락하는 것은 시장의 주체들이 그만큼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확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국내 개인과 기관들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수시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의 움직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주체들의 시장전망이 엇갈리면서 수급적인 측면이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자체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당분간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단기매매를 줄이고 분산 투자해야

최근 시장의 특징은 거의 모든 업종,모든 종목이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변동성의 근원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실물경제보다는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예측에 기반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섣부른 단기매매는 자칫 시장의 흐름을 거슬러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심리에 따라 투자를 하기보다는 기본적인 펀더멘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 추세를 확인한 후 장기 보유 또는 분할 매도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호조세가 두드러지는 중국 관련주의 분할 매수가 궁극적으로는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윤학 연구위원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매매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규 투자자라면 일단 시장이 저점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실적도 안정적인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형성이 예상되고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의 투자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원자재 등 상품펀드를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원자재의 경우 20년간 투자 대상에서 소외됐다가 최근 각광받기 시작했다"며 "실물자산 성격이 강한 원자재는 경기사이클에 어느 정도 방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산 투자의 대안으로 적합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