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약 필로폰투약 혐의로 구속된 것은 지난86년 여름 어느 날 청와대에서 공식 파티에 초청을 받았지만 거부한 이후였다."

1980년대 ‘애마부인’시리즈로 인기가 한창이던 영화배우 김부선(44)은 5일 밤 방영된 MBC ‘정치에세이 달콤쌉싸래한 인생’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치적인 사건은 김부선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연예인들이 청와대 파티에 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로 들었다”면서 “호기심도 있었지만 ‘내가 뭐 기생인가’하는 심정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80년대) 공식적인 재벌 파티에도 가봤다, 그때 수고했다고 100만원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부선은 “당시 나를 구속시켰던 수사검사가 14년만에 찾아와 충격적인 말을 했다. 같은 혐의로 국회의원이 올라왔는데 대통령한테 전화가 와서 어쩔 수 없이 풀어줬다고 해서 ‘너무 감사하다.꼭 세상에 일러바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부선이 마약 혐의로 구속됐을 때는 “몇년 전에 피웠는지 조차도 소변검사도 안나왔는데...갓난 아이와 4개월만에(헤어지고)…” 라고 말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김부선은 그 후에도 수시로 마약 관련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정치에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보도해 대중들의 눈을 돌리려 했다”며 “그런 것들이 나하고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마초를 피워서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냐”고 반문 한뒤 “연예인이란 이름으로 이중 삼중으로 처벌받는다”고 말했다.

"대중들이 ‘더러운 여자, 마약쟁이, 나쁜여자’라고 얘기하면 다수의 애기에 눌려 살아 나갈수도 없고 굉장히 황폐해 진다”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김부선은 지난198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이후2004년까지 대마초 흡연으로 네 번 구속됐다.

현재‘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다"며 "형법의 대마초 처벌 규정이 행복추구권과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2004년 7월 위헌법률 심판제청을 낸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