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다시 뛴다] 국민은행‥매분기 순익 7천억 상회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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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이익 줄었지만 대규모 법인세 납부 등 일회성 요인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1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1조5800억원에 비해 10.2%(1612억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소 실망스런 실적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세청이 2003년 국민카드 합병 과정에서 쌓은 대손 충당금을 법인세법상 손금(손해가 난 돈)으로 인정되지 않는 비용으로 간주해 과세한 4420억원의 법인세 추가 납부 지출이 생기면서 2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순익을 올려준 LG카드 매각 이익과 2분기 순익을 줄인 법인세 추가 납부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당기순이익은 매분기 7000억원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 6월 말 현재 각각 1.42%와 19.55%를 기록하였다.
상반기 중 총 영업이익은 4조54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7% 늘었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2조7643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3584억원)에 비해 17.2%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3.48%로 1분기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기업 대출이 늘어났고 집단 대출의 만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고객 보답 차원에서 예금 이자율을 높여준 결과 NIM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강정원 행장은 "하반기에는 신용카드 자산 확대와 내부적으로 신용 등급이 낮은 개인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겨 하이마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NIM이 시장 트렌드보다는 훨씬 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손 비용을 감안한 NIM이 업계 평균 수준을 약 7~8%만큼 상회하고 있는 점은 시장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국민은행의 주주가치 제고 요인이다.
부문별 주요 영업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부문 이익은 상반기 중 3조4064억원으로 자산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3조382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비이자부문 이익은 1조1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6.5%나 늘었다.
특히 자산 성장과 건전성 개선은 의미 있는 실적이란 평가다.
상반기 중 충당금 적립액은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919억원에 그쳤다.
분기별로는 전분기 대비 34.4% 감소한 수준이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작년 말 대비 0.23%포인트, 전분기 대비 0.20%포인트 개선된 0.8%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임일성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에 7190억원의 실질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 추정치인 715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순이자 마진이 하락했지만 경영관리 능력과 신용 리스크를 감안한 대출 등으로 자산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의견을 '장기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가는 당분간 9만6000원을 유지하지만 조만간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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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은…
해외진출 가속 등 新성장동력 확충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순이자 마진(NIM)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데 경영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 저원가성 예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자산 건전성과 신용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 신용대출 등 마진이 높은 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방침이다.
또 판매망의 강점을 적극 활용,방카슈랑스 및 펀드 판매에서의 비이자 수익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내부 체제 정비와 역량 강화에 집중하느라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건전성 개선과 여신관리시스템 개선으로 고수익 고객에 대한 포트폴리오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올 2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0.8%와 13%로 공격적 영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할 수도 있는 금리 경쟁을 통한 무리한 성장보다는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과 시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 보다 적합한 고객을 선별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자금시장통합법과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라 증권 및 보험 부문에서의 상품 제조 역량 확충을 위해 증권사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품 판매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 등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도 하반기 중점 전략 사업이다.
지난 6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어 7월에는 중국 광저우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시킨 것을 비롯 연내 베트남 등에 지점 및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1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1조5800억원에 비해 10.2%(1612억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소 실망스런 실적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세청이 2003년 국민카드 합병 과정에서 쌓은 대손 충당금을 법인세법상 손금(손해가 난 돈)으로 인정되지 않는 비용으로 간주해 과세한 4420억원의 법인세 추가 납부 지출이 생기면서 2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순익을 올려준 LG카드 매각 이익과 2분기 순익을 줄인 법인세 추가 납부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당기순이익은 매분기 7000억원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 6월 말 현재 각각 1.42%와 19.55%를 기록하였다.
상반기 중 총 영업이익은 4조54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7% 늘었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2조7643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3584억원)에 비해 17.2%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3.48%로 1분기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기업 대출이 늘어났고 집단 대출의 만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고객 보답 차원에서 예금 이자율을 높여준 결과 NIM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강정원 행장은 "하반기에는 신용카드 자산 확대와 내부적으로 신용 등급이 낮은 개인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겨 하이마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NIM이 시장 트렌드보다는 훨씬 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손 비용을 감안한 NIM이 업계 평균 수준을 약 7~8%만큼 상회하고 있는 점은 시장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국민은행의 주주가치 제고 요인이다.
부문별 주요 영업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부문 이익은 상반기 중 3조4064억원으로 자산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3조382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비이자부문 이익은 1조1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6.5%나 늘었다.
특히 자산 성장과 건전성 개선은 의미 있는 실적이란 평가다.
상반기 중 충당금 적립액은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919억원에 그쳤다.
분기별로는 전분기 대비 34.4% 감소한 수준이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작년 말 대비 0.23%포인트, 전분기 대비 0.20%포인트 개선된 0.8%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임일성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에 7190억원의 실질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 추정치인 715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순이자 마진이 하락했지만 경영관리 능력과 신용 리스크를 감안한 대출 등으로 자산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의견을 '장기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가는 당분간 9만6000원을 유지하지만 조만간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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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은…
해외진출 가속 등 新성장동력 확충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순이자 마진(NIM)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데 경영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 저원가성 예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자산 건전성과 신용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 신용대출 등 마진이 높은 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방침이다.
또 판매망의 강점을 적극 활용,방카슈랑스 및 펀드 판매에서의 비이자 수익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내부 체제 정비와 역량 강화에 집중하느라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건전성 개선과 여신관리시스템 개선으로 고수익 고객에 대한 포트폴리오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올 2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0.8%와 13%로 공격적 영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할 수도 있는 금리 경쟁을 통한 무리한 성장보다는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과 시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 보다 적합한 고객을 선별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자금시장통합법과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라 증권 및 보험 부문에서의 상품 제조 역량 확충을 위해 증권사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품 판매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 등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도 하반기 중점 전략 사업이다.
지난 6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어 7월에는 중국 광저우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시킨 것을 비롯 연내 베트남 등에 지점 및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