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업화랑들이 유망 작가들의 전시회를 가을·겨울 시즌에 집중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전시회를 갖는 작가는 박서보 김형근 배준성 윤병락 이수동 박성태 김선두 김덕용 김원숙 윤명로 최선호 김동유 최만린 최종태 황혜선 지용호 구본창 민병헌 백승우 등 40~50여명에 이른다.

화랑들은 수요층의 요구에 맞춰 유망 작가를 발굴하면서 시장의 공급도 늘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식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선화랑은 박성태 김덕용 김선두 정종미 등 한국화 작가 4인전을 오는 10월에 열어 한국화의 회생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최근 작품값이 최솟고 있는 김형근씨의 초대전도 추진하기 위해 작가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노화랑은 지난 4월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인기몰이를 한 윤병락과 이수동씨의 개인전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30~40대 작가 발굴에 적극적인 노화랑은 이강욱 박형진 송명진씨 등을 차세대 작가로 키운다는 방침에 따라 릴레이 개인전을 이어가고 있다.

예화랑은 서정적인 미감을 자랑하는 김원숙씨의 개인전을 9월 말에 연다.

이화익 갤러리는 내달 말 사진작가 구본창과 민병헌씨의 초대전을,박영덕 화랑은 김찬일 김미경 문성씨의 개인전을,금산갤러리는 김준씨의 개인전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화랑들이 이처럼 차세대 작가 발굴에 적극적인 것은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수급이 막힌 데다 김동유 최소영 홍경택 안성하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마저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작가군을 확대하지 않으면 '시장 조정'이 올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동재 아트사이드 대표는 "난로는 여름에 사라는 속담처럼 지금이 저평가된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많이 노출되지 않아 작품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작가 중에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 일수록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