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972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해진 워싱턴의 상징 '워터게이트 호텔'이 1억7000만달러 상당의 비용이 투입되는 개장 공사를 위해 1년반 동안 문을 닫는다.

워터게이트 호텔은 8일 마지막 손님들이 아침식사를 마친 뒤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이 호텔은 현재 기념비적인 건물 등을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업체 모뉴먼트 리얼티가 소유하고 있다.

마이클 다비 모뉴먼트 리얼티 대표는 "워터게이트 호텔은 워싱턴의 다른 어떤 호텔보다도 고급스러운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현재 250개인 객실 수를 줄이고 호텔 운영을 위탁할 새로운 파트너를 영입할 계획이지만,호텔 이름은 버리기 아까워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뉴먼트 리얼티는 이 호텔을 상류층 대상의 공동주택으로 개조하려 했으나 이미 주거용 빌딩 몇 채가 들어서 있는 '워터게이트 단지' 내 일부 거주자들이 호텔로 남아 있는 편이 단지 전체를 위해 더 이롭다고 반대하고 나서 계획을 변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