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와 오락가락한 아시아 증시 영향으로 우왕좌왕하다 간신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1859.82로 전일대비 4.77포인트(0.26%) 올랐다.

전일 미국 증시가 급반등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도 30포인트 넘게 오르며 출발했지만 늘어가는 외국인 매도 물량에 점점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오후에는 일본, 중국 증시가 상승ㆍ하락 반전을 거듭하자 코스피 지수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때 195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지수의 고점ㆍ저점 차이가 약 40포인트를 기록,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전일 뉴욕 증시 반등은 기술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미국 증시가 의미있는 상승을 보이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신용경색 이슈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FOMC 회의를 의식한 관망심리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 461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17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21억원 199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포스코, 한국전력이 보합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1.14%), 우리금융, 하이닉스, 현대차는 하락하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신세계(3.51%)는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기업 변신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동양기전이 3.39% 오르며 나흘째 초강세를 지속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날 4.32% 급등하며 기계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오너이자 대주주인 이완근 회장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으로 신성이엔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프라임엔터는 러시아 자원개발 업체 지분인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혀 주가가 10.42% 미끄러졌다. 2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 효성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은 100억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도 일부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800선을 지켜내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98포인트(0.63%) 오른 800.83을 기록했다.

NHNLG텔레콤, 서울반도체(8.85%), 메가스터디, 키움증권(5.61%), 주성엔지니어링(6.03%), 성광벤드(9.07%) 등이 오르고 태웅(-2.34%), 다음(-1.00%), 동서(-0.87%)는 하락했다.

7월 항공 수요 호조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나항공(3.44%)과 코스피 종목인 대한항공(2.44%) 등 항공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2분기 흑자전환한 하나로텔레콤은 2.74% 오르며 3일째 상승했다. 전일 미국 현지법인의 해외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힌 큐렉소는 14.66% 치솟았다.

반면 디지탈디바이스는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13.63% 급락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