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서울 재개발지역에서 최소 2000여 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대부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뉴타운지역 내 대단지인 데다 유명 브랜드의 건설업체들이 공급해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이달 말까지 공급되는 주택은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젊은층과 집을 넓혀가려는 1주택 소유자들은 청약통장을 적극 사용할 만하다.


◆은평뉴타운 등 인기단지 주목

7일 업계에 따르면 뉴타운 중 최대 규모인 은평뉴타운에선 분양면적 85.8~214.5㎡(26~65평형) 규모의 2817가구가 공급된다.

오는 10월 특별분양을 시작으로 일반분양은 11월에 이뤄질 예정이나,공급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약가점제는 적용되지만,분양가상한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선 총 3417가구 중 67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건설이 길음8구역에서 210가구,길음9구역(정릉)에서 343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다.

오는 10일부터 운니동 래미안 주택전시관에서 견본주택을 볼 수 있다.

1순위 청약 접수는 14일부터다.

두산건설도 10월께 같은 곳에서 두산위브 121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신길뉴타운에서는 GS건설이 이르면 이달 말께 전체 198가구 가운데 9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수건설도 이문·휘경뉴타운에서 11월 중 281가구를 공급하며,흑석뉴타운에선 동부건설이 연말께 169가구를 내놓는다.

뉴타운 이외 지역에선 동대문구 용두동,은평구 불광동,구로구 고척동 일대에서 재개발 아파트가 나온다.

용두동에선 삼성건설이 다음 달 총 1054가구 중 28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은평뉴타운 인근인 불광동 현대 힐스테이트(총 1185가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입지여건 좋은 대단지 많아

서울 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재개발 조합원들이 대형 시공사를 선호,대부분의 분양 단지에 유명 브랜드가 붙는 점도 매력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대부분이어서 주거환경·고급 브랜드·대단지란 3박자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 들어 일반분양된 재개발 단지는 평균 경쟁률이 20~30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30평형대 재개발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선 청약부금 및 300만~600만원짜리 청약예금,40평형대 이상에 청약하려면 1000만~1500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이 필요하다.

다만 은평뉴타운은 공기업인 SH공사가 시행하기 때문에 중·소형(전용 85㎡ 이하)에 대해선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1평)당 1000만~1700만원 선이다.

계약금 20%에 중도금 60%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소득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와 주부,학생 등에겐 대출 한도가 분양대금의 40%로 줄어드는 만큼 자금 마련에 주의가 필요하다.

◆낙첨땐 조합원 물량 노려볼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첨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엔 조합원 특별분양 물량을 중개업소를 통해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 직전 '조합원 분양' 방식을 통해 저가에 새 아파트를 매입하게 되는데,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매매에 법적 제한이 없다.

조합원 아파트(분양권)는 일반분양 전후 일반분양가 수준으로 시장에 나오는데,이때가 가장 싸게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들 물량은 대부분 로열층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에도 전매제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