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증자방식으로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주발행가액은 18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총 200만주를 발행한다.

현재 교보생명 대주주는 신창재 회장 및 특수관계인(53.02%) 대우인터내셔널(24%) 자산관리공사(11%) 재경부(6.48%) SBI홀딩스(4.99%) 소액주주(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재경부 지분은 자산관리공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상장 전에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월 말 현재 192.3%에서 22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이미 상장요건을 충족한 상태지만,지급여력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낮아 금감원으로부터 지급여력비율 개선 압력을 받아왔다.

따라서 교보생명은 증자를 완료한 뒤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본 확충이 아니라 상장을 위한 전략적 준비 성격이 있다"며 "증자가 완료되면 이르면 내년 초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증자에 반대해 온 자산관리공사는 증자 방식이 주주배정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증자 결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