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주택 공급이 본격화 된다.

특히 이들 주택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1평)당 700만~950만원 이하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수도권 민간택지에서도 11만1000가구의 주택이 인·허가를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주택 수급에 상당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파주 운정부터 주택분양

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사업승인을 받아 9월부터 공급될 주요 단지 물량은 파주 운정신도시 9831가구,양주 고읍 1849가구,남양주 진접 2285가구,인천 송도국제도시 1848가구,인천 청라지구 5522가구 등이다.

이들 공공택지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될 예정이다.

올 9월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사업승인을 받은 물량 가운데 우선 5400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용,택지비 등을 합쳐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기준으로 3.3㎡당 948만~961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정부는 최근 땅값을 제외한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용을 합쳐 3.3㎡당 467만3800원 정도를 제시했다.

또 청라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3.3㎡당 85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1월에 분양되는 1차 물량의 택지는 과거 추첨방식이 아닌 입찰방식으로 낙찰돼 3.3㎡당 100만원가량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건교부는 내년 이후 본격 분양될 광교·송파·동탄2신도시 등의 분양가는 3.3㎡당 800만~900만원대에 책정할 방침이다.




◆공공주택만 13만5000여가구 공급

지난 7월 사업승인분 5807가구를 포함,올 하반기에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주택건설 인·허가를 받을 물량은 총 13만5766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상반기에 사업승인을 받은 9935가구의 13.7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에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월별로는 △7월 5807가구 △8월 1만3946가구 △9월 1만4660가구 △10월 3만6927가구 △11월 3만977가구 △12월 3만3549가구 등으로 10월부터는 매달 3만가구 이상이 사업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사업승인을 받는 물량은 상반기 9935가구를 포함,총 14만5701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예년에 비해 60~75% 많은 물량이다.

그동안 공공택지의 사업승인 물량은 2004년 9만가구,2005년 8만3000가구,2006년 9만1000가구 등 매년 10만가구를 밑돌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2003년 이후 수도권에서 택지지구로 지정됐던 지역에서 올 9월부터 주택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집값과 주택 수급 사정이 상당히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간택지 주택 공급계획은 불투명

건교부는 하반기에 공공택지 물량뿐 아니라 민간택지에서도 11만1000가구가 사업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민간택지 사업 승인물량(4만2942가구)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올 한 해 공공택지와 민간택지를 합쳐 총 30만가구 정도의 주택 공급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택지 물량 가운데 10만가구 정도는 국민임대주택인 데다 하반기 민간택지 목표 물량인 11만1000가구 역시 절반 정도가 다가구·다세대주택이어서 실제 공급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더욱이 분양가 상한제 여파 등으로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민간 부문의 주택 공급이 예상되로 이뤄 질 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은 "그동안 수도권에서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도 민간물량이 연간 12만~13만가구를 넘기 어려웠다"며 "주택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 예상대로 민간주택이 공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