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를 사랑한 한 여자의 이야기 '사랑의 눈뜨다'의 여주인공 쿠로타니 토모코의 외모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희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닮은 그녀는 단아하고 묘한 섹시미를 풍긴다.

세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얽혀있는 '사랑에 눈뜨다'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 ‘타와라 마치’의 '트라이앵글(2003)'이 원작이다.

프리랜서 작가인 ‘카오리’는 33살의 독신녀이다.

한 남자는 9살 연상의 사진작가. 하지만 그에겐 가정이 있다. 다른 한 남자는 연하의 바이올리니스트. 어린 남자의 순수한 매력이 사랑의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인가?

친구들은 더 늦기 전에 결혼을 권유하지만 그녀는 한 사람만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대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중견배우 ‘무라카미 히로아키’가 연기한 중년의 매력남 ‘M’은 진지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또한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읽으며 뜨거운 정사를 나누는 지적인 사람이다.

또 하나의 남자 ‘케이’ 역은 신세대 스타 ‘키카와다 마사야’가 맡았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케이는 악기를 연주하듯 카오리의 몸을 탐닉한다. 카오리도 M과는 다른 어린 남성의 에너지를 통해 또 다른 사랑을 배운다. 그리고 단가와 함께 극중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몽환적인 벨리댄스를 통해 이 사랑의 황홀경을 표현한다.

큰 키와 고전적인 외모로 많은 일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쿠로타니 토모카는 극중 주인공 ‘카오리’처럼 30대 나이에 완숙미를 내세워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상영 시간의 상당 분량을 차지하는 정사 장면들이 지나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영화적 설정을 적절하게 안배했기 때문이다.

일본 개봉할 당시에는 ‘쿠로타니 토모카’의 벨리댄스 때문에 더욱 메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제19회 동경국제영화제에 특별초청 되어 첫 상영을 갖을 때에도 ‘쿠로타니 토모카’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쿠로타니 토모카, 아키 요코 그리고 타라와 마치, 이 세 명의 여성이 빚어 낸 육체와 영상의 언어 '사랑에 눈뜨다'는 2007년 9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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