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동결로 굵직한 이벤트가 하나 지나갔지만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 공세 등의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악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나 위기를 기회로 삼고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8일 삼성증권은 "신용경색 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적인 성격이 강하고 국내 경기가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에 향후 반드시 코스피가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용경색 특성상 투자손실 및 부도 등의 악재들이 계속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부분적인 비중축소와 포트폴리오 교체를, 신규 매수자는 가격조정 이후 기간조정을 기다리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낙폭이 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이나 급락 속에서 구조적 변화를 바탕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들이 급락하자 헐값에 사들이는 세력이 늘고 있다"며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담보증권을 선별적으로 사들이고 있고, 시타델인베스트먼트그룹이 신용경색으로 큰 손실을 입은 소우드캐피탈을 사들인 것이 바로 그 예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은 "장세가 좋은 상황에서는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기 매우 어렵지만 시장의 일시적인 하락은 우량주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서브프라임 문제가 예상을 넘을 만큼 확산되지 않을 경우 제 값을 못받고 있는 우량주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수급상황 개선, 조정에 따른 증시 가격부담 완화, 중국 증시 강세 지속 등이 반등 요인이 될 것"이라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나 추가 하락시 중국 관련주와 기관 매수세 유입 종목에 대해 매수 우위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