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ㆍ단타 금물…2~3년 수익률 상위권 '강추'

펀드 전성 시대다.

국내 펀드 계좌수만 1588만개(6월 말 기준)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1599만가구)에 육박,'1가구 1펀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펀드 설정액도 266조원을 넘어섰다.

예금과 적금을 깨서 펀드에 넣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하루 수천억원의 자금이 간접투자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펀드는 이제 '인기 상품'을 넘어서 자산 증식을 위한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펀드 투자를 결정하는 사례가 아직도 적지 않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한 펀드에 자금을 한꺼번에 몰아넣는 소위 '몰빵' 투자를 하거나,단기 시황에 집착해 자주 환매를 반복하는 '단타'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재무 목표와 위험 성향에 맞게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펀드 투자 요령을 살펴본다.

◆재무 목표와 위험 성향부터 파악하라

펀드에도 궁합이 있다.

1년 정도 펀드를 투자한다면 철저하게 안정성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여유자금으로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공격적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권할 만하다.

또 위험을 적극 감수하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의 비중을,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가치형 펀드 비중을 높여야 한다.

성장형 펀드는 시장이 상승할 때 더 높은 성과를 내는 특징이 있으며 가치형은 하락기에 수익률 방어가 잘 되는 상품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 전 반드시 어떤 용도의 자금인지,어느 기간 정도나 투자할 수 있는지,개인별 위험 감수 성향은 어떤지를 따져봐야 한다.

◆과거 수익률만 보지 마라

많은 펀드 투자자들은 1등 펀드를 고르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장단기 수익률 모두 1위를 유지하는 펀드는 거의 없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1위 펀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특히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2~3년 이상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 펀드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펀드평가나 제로인 같은 펀드 평가사들의 평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익률 외에 변동성(베타)과 샤프지수 같은 위험대비 수익률 지표도 활용해야 한다.

베타가 높은 펀드는 주가지수 변동폭보다 수익률 변동폭이 더 큰 상품이다.

따라서 공격적 투자 때에는 베타지수가 높은 상품을,반대로 보수적 투자자는 베타지수가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

샤프지수는 같은 위험을 감수했을 때 더 큰 성과를 내는 펀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펀드도 분산투자 해야

주식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에서도 분산은 중요하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상당수 펀드 투자자들이 재미를 봤지만 일본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신탁) 헬스케어 럭셔리 등 일부 섹터펀드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아무리 시장 상황이 좋아도 특정 영역에는 리스크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국내와 해외,성장형과 가치형 인덱스형,다양한 테마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

또 지역별로도 분산해야 한다.

브릭스 펀드와 중국 인도 동남아 동유럽 등은 모두 신흥시장이어서 이들 펀드에만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몰빵'이다.

선진국 펀드와 나눠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펀드 이름만 보지 말고 실제 투자 내용이 무엇인지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

◆판매사원의 말만 듣지 마라

펀드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판매사원에 대한 교육 부족 등으로 창구 직원들의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판매사 직원들은 수수료가 높은 펀드나 자사 계열사 펀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번 방문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보다는 추가 정보를 찾아보고 신중하게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해외 펀드 가입시 환헤지 여부도 중요하다.

대체로 환헤지를 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나 특정국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헤지를 안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나라 통화 강세로 환차익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관리도 필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나서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성장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경우 성장주 펀드 편입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고 기간 조정이 예상된다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가치주 펀드의 편입 비율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또 섹터 펀드의 경우 성격에 따라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유력 섹터를 지속적으로 선정하고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