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처음 방송될 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 올리브나인 제작)의 환관 정한수역에 연기자 안재모가 출연한다.

정한수는 극중 처선(오만석)의 쇠귀노파 내시양성소 시절부터 처선을 질투하던 라이벌로, 총명함과 재능이 있지만 비뚤어진 시기심 때문에 정도를 걷지 못하고 사사건건 처선에게 시비를 거는 인물이다.

그는 "기왕 사내구실을 못할 바에는 조선최고의 내시가 되리라"라는 생각으로 왕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훗날 상선자리를 처선에게 빼앗기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처선과 화해한다.

안재모는 2002년 SBS "야인시대" 김두한역을 맡아 희로인이 되었고, 같은 해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장길산"을 포함한 여러 드라마와 2005년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를 끝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떠났다가 지난 "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의 큰아들로서 대막리지에 오른 연남생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러다 안재모는 이번에 김재형 감독의 부름으로 "왕과 나"에 캐스팅 된 것. 이미 그는 1999년에 시작한 KBS "왕과 비"에 연산군으로 출연해 대단한 광기를 보여주어 뇌리에 남아있었던 걸 김감독은 기억했던 것이다.

안재모는 “정한수는 이제까지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생소한 역할이지만, 영화 '왕의 남자'와 많은 사극을 보면서 환관에 대해 공부도 하고 연기 연습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촬영장에서 그만의 열성을 보여주기도해 제작진들이 많은 칭찬의 말을 늘어놓기도 했다.

안재모가 캐스팅되면서 "왕과 나"는 김재형 감독과 유동윤작가, 그리고 전광렬, 전인화, 양미경, 여운계, 김병세, 김종결을 비롯한 거의 모든 연기자들이 한국 사극 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환관이 된 조선 환관 처선의 사랑과 삶을 그린 SBS 대하사극 "왕과 나"는 8월 27일 월요일 저녁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