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ips] 구글, 길거리 사진 사생활 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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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큰맘 먹고 성인용품 가게에 들렀는데 다음 날 그 장면이 생생한 사진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 당신 심정은 과연 어떨까.
'몰래카메라'영상을 볼 때는 흥미롭겠지만 주인공이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일 테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길거리 사진을 찍어 3차원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류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구글은 기존 평면형 지도에 주요 공공 건물과 상가,주택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제공하는 '스트리트 뷰(Street View)'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동산 매물을 찾거나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원하는 지역과 주변 건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하지만 건물만 찍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학생,경찰로부터 '딱지'를 발부받는 오토바이 운전자,포르노 서적 가게로 들어가는 사람,심지어는 공원 벤치에 앉아 코를 후비는 사람들 모습까지 찍혔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차량들이 시내 곳곳을 누비며 찍어댔기 때문.가끔은 사진이 너무 잘 찍혀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사생활 보호론자들을 경악하게 만들 만하다.
인권단체들은 이 서비스가 위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진을 촬영해 게재할 경우 유명 인사들을 추적하는 파파라치나 스토커들이 악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유명인의 사진을 이 서비스에서 찾아보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세계 프라이버시 포럼'의 팸 딕슨 사무총장은 "한번 찍히게 되면 온라인상에서 오래 기억되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물이 들어갔을 경우 얼굴을 희미하게 처리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사진 촬영 계획이 있을 경우 지역과 날짜를 사전에 알려 사람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5개 도시에서 시작돼 지난 6일부터는 LA 시내,샌디에이고,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일대와 텍사스주 휴스턴,플로리다주 올랜도까지 확대됐다.
이들 사진은 maps.google.com에 들어가 스트리트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몰래카메라'영상을 볼 때는 흥미롭겠지만 주인공이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일 테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길거리 사진을 찍어 3차원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류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구글은 기존 평면형 지도에 주요 공공 건물과 상가,주택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함께 제공하는 '스트리트 뷰(Street View)'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동산 매물을 찾거나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원하는 지역과 주변 건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하지만 건물만 찍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학생,경찰로부터 '딱지'를 발부받는 오토바이 운전자,포르노 서적 가게로 들어가는 사람,심지어는 공원 벤치에 앉아 코를 후비는 사람들 모습까지 찍혔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차량들이 시내 곳곳을 누비며 찍어댔기 때문.가끔은 사진이 너무 잘 찍혀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사생활 보호론자들을 경악하게 만들 만하다.
인권단체들은 이 서비스가 위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진을 촬영해 게재할 경우 유명 인사들을 추적하는 파파라치나 스토커들이 악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유명인의 사진을 이 서비스에서 찾아보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세계 프라이버시 포럼'의 팸 딕슨 사무총장은 "한번 찍히게 되면 온라인상에서 오래 기억되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물이 들어갔을 경우 얼굴을 희미하게 처리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사진 촬영 계획이 있을 경우 지역과 날짜를 사전에 알려 사람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5개 도시에서 시작돼 지난 6일부터는 LA 시내,샌디에이고,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일대와 텍사스주 휴스턴,플로리다주 올랜도까지 확대됐다.
이들 사진은 maps.google.com에 들어가 스트리트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