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남측의 김만복 국정원장은 1974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놨다.

지난해 11월 45년 만의 첫 공채 출신으로 국정원장에 올랐다.

국정원 내에서 국내,해외,북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그는 세종연구소 파견 시절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의 정보관리실장으로 당시 사무차장이었던 이 전 장관과 호흡을 맞추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들이 기피하던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은 게 그에겐 행운이었다.

2003년 11월 대통령에게 올린 관련 보고서가 객관적이고 공정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노 대통령이 직접 그를 적임자로 지목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실세다.

김 위원장에게 직보할 수 있느냐 여부가 권력 실세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인데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김만복 원장과 '김-김 라인'을 구축해 남북 문제에서 실시간으로 최고 통치자의 결심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장은 노동당 국제부에서 일을 시작해 대중국 외교와 6자 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