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주와 함께 주도주로 두각을 나타냈던 조선 기자재주들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성광벤드는 전날보다 4% 넘게 오른 2만7750원으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성광벤드의 주가도 다소 주춤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43%와 188% 급증,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아직도 저평가 매력이 남아있다는 평가에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카본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카본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8억원과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와 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전기 대비로는 각각 20%와 12%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조선 기자재주인 삼영엠텍은 실적 부진으로 나흘째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삼영엠텍은 전날 2분기 매출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고 공시했다.

순익도 12.4%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물이 연일 출회되면서 주가도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다.

그러나 CJ투자증권은 삼영엠텍의 실적이 하반기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할 때 선취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이록코리아의 경우 2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주가가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는 케이스다.

지난달 1만7550원을 고점으로 뒷걸음질치기 시작한 주가는 박스권에 갖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역시 1만4900원으로 3% 넘게 하락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선 기자재주들의 주가가 그 동안 가파르게 올랐던데다 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소 사그라들면서 조선 기자재주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 실적 전망이 밝은데다 여전히 저평가된 매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증권은 한국주강이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상승기에 크게 오르지 못해 저평가돼 있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