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생' 스카우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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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한국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마치고 해외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조기 유학생을 뽑기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008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 상향조정되면서 국내 고등학교 출신 인재를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자 차선책으로 조기 유학생 '사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대 2009학년도부터 해외 고교에 다니는 조기 유학생을 전문적으로 선발하는 스카우터(입학사정관)를 두고 직접 인재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하버드대,예일대 등 미국 주요대학의 스카우터들이 국내 명문인 민족사관고나 대원외고에 방문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조기유학생 스카우터는 8월 중 선정되며 2008학년도 입시가 마무리되는 내년 봄부터 해외 주요 고교를 방문해 한국계 학생들을 포함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주로 외국어고 학생들을 겨냥했던 국제화 전형의 선발방식도 조기유학생 중심으로 바뀌었다.
국내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경우 내신을 반영하지만 조기유학생들은 영어 면접으로 내신 점수를 대체할 수 있게 한 것.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원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성적을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교육인적자원부의 반대에 부딪혀 영어면접으로 평가방식을 바꿨다"며 "국내 학생의 경우도 미리 나눠 준 지문을 읽고 난 후 실시하는 영어로 면접의 반영비율을 50% 수준까지 높여 영어실력을 중심으로 선발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조기 유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세계화 전형의 모집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190명이었던 글로벌 리더전형의 정원을 2008학년도부터 250명으로 늘린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수준이 일반전형 학생들에 비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해외 고교 출신들만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KU(정원 50명)'를 새로 개설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지금까지 우수 조기 유학생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돼 있었다"며 "이들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 주기 위해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강대도 정원 50명인 국제화 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김영수 입학처장은 "외국어 실력을 비중있게 평가하기 때문에 해외 고교 출신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업계에서는 한국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조기유학생이 1만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외 국민 진학 컨설팅 전문기관인 세한아카데미 김철영 원장은 "해외 고교를 졸업한 조기 유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입학전형의 정원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다"며 "해외 고교를 졸업하고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2008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 상향조정되면서 국내 고등학교 출신 인재를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자 차선책으로 조기 유학생 '사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대 2009학년도부터 해외 고교에 다니는 조기 유학생을 전문적으로 선발하는 스카우터(입학사정관)를 두고 직접 인재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하버드대,예일대 등 미국 주요대학의 스카우터들이 국내 명문인 민족사관고나 대원외고에 방문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조기유학생 스카우터는 8월 중 선정되며 2008학년도 입시가 마무리되는 내년 봄부터 해외 주요 고교를 방문해 한국계 학생들을 포함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주로 외국어고 학생들을 겨냥했던 국제화 전형의 선발방식도 조기유학생 중심으로 바뀌었다.
국내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경우 내신을 반영하지만 조기유학생들은 영어 면접으로 내신 점수를 대체할 수 있게 한 것.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원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성적을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교육인적자원부의 반대에 부딪혀 영어면접으로 평가방식을 바꿨다"며 "국내 학생의 경우도 미리 나눠 준 지문을 읽고 난 후 실시하는 영어로 면접의 반영비율을 50% 수준까지 높여 영어실력을 중심으로 선발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조기 유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세계화 전형의 모집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190명이었던 글로벌 리더전형의 정원을 2008학년도부터 250명으로 늘린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수준이 일반전형 학생들에 비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해외 고교 출신들만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KU(정원 50명)'를 새로 개설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지금까지 우수 조기 유학생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돼 있었다"며 "이들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 주기 위해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강대도 정원 50명인 국제화 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김영수 입학처장은 "외국어 실력을 비중있게 평가하기 때문에 해외 고교 출신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업계에서는 한국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조기유학생이 1만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외 국민 진학 컨설팅 전문기관인 세한아카데미 김철영 원장은 "해외 고교를 졸업한 조기 유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입학전형의 정원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다"며 "해외 고교를 졸업하고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