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가치주에 대한 투자를 줄인 대신 성장주 편입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투자가 더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형 성장주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31.51%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38.04%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이 기간 중 대형 가치주 투자 비중은 55.70%에서 53.37%로 소폭 줄었다.

소형 가치주 비중 역시 8.29%에서 5.81%로 감소했다.

한국투신운용도 전체 펀드에서 대형 성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37.96%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50.33%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투신운용은 대신 이 기간에 대형 가치주 비중을 44.43%에서 32.35%로 크게 낮췄다.

KB자산운용도 대형 성장주 비중을 27.76%에서 42.07%로,하나-UBS자산운용은 24.22%에서 30.32%로 각각 높였다.

다만 삼성투신운용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비중을 6 대 4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대형 성장주 비중을 올해 초 35.79%에서 지난 5월 말 38.59%로 소폭 늘린 반면 소형 성장주 비중을 4.54%에서 2.55%로 낮췄다.

자산운용사들이 대형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것은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되고 있고 △지수 상승으로 저평가 가치주 발굴이 힘들어진 데다 △주식형펀드로 거액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기관들이 매매가 잘되는 주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조선 중공업 기계 증권 등이 시장을 주도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기관들이 성장주 스타일의 주식 편입 비중을 크게 늘렸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