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않은 콜금리 인상에 증시가 방향을 잃고 헤맨 하루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5.27포인트(0.28%) 오른 1908.68에 장을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 상승에다 19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코스피는 1% 넘게 오르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한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콜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2784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점도 부담으로 작용, 한때 19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가 유지되고 막판 기관과 개인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콜금리 인상의 영향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경기회복과 과잉 유동성이 금리인상의 배경으로 해석되며, 주식시장에는 일시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통상 콜금리 인상 시점을 전후로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긴 하지만 현재 현재 콜금리 수준이 주식자금의 증가 추세를 바꿔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글로벌 금리인상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콜금리 인상은 주가에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3.16%), 하이닉스, LG필립스LCD(4.70%) 등 IT업종이 외국인 매수세 속에 큰 폭으로 올랐다. 유통, 철강금속, 전기가스업도 상승했지만 의료정밀, 운수창고, 증권 등은 하락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신세계 등이 올랐고 현대중공업(-2.66%) 국민은행, 신한지주, SK에너지 주가는 빠졌다.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한국주강이 상한가를 쳤다.
반면 전일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급등했던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각각 4.67%, 3.85% 급락세로 돌변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IHQ는 1%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사흘째 상승하며 810선을 넘었다. 4.73포인트(0.59%) 오른 612.69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아시아나항공(2.94%)과 서울반도체(6.74%), 메가스터디(2.71%)가 급등했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성광벤드도 6.58% 치솟았다. 반면 하나로텔레콤, 키움증권, 동서, CJ홈쇼핑,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하락.

파라다이스가 카지노 영업장의 도심지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3.69% 올랐다.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큐론(상한가)과 단암전자통신(-1.06%)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전환사채 발행에 이어 유상증자를 결의한 엠피씨 및 마스타테크론을 인수키로 한 넥사이언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