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드라마 제작업체의 주가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 다양한 드라마 작품이 나올 예정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 반등일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한다.

9일 삼화네트웍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860원으로 '깜짝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화네트웍스(옛 이즈온)는 지난 5월 삼화프로덕션이 우회상장한 기업으로,삼화프로덕션은 '부모님 전상서''애정의 조건' 등 40여 편의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 26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고 올 2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KBS에서 방영을 시작한 주말 연속극 '며느리 전성시대'와 SBS에서 이달 중 방송 예정인 '조강지처클럽' 등 다수 작품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삼화네트웍스는 상장 직후인 5월에 2600원대였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초 1500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그동안 침체를 보여왔다.

에이트픽스와 옐로우엔터테인먼트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에이트픽스는 이날 185원(9.74%) 급등한 2085원에,적자 발생의 주요 사유였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정리했다고 발표한 옐로우엔터는 40원(1.94%) 오른 21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에이트픽스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1% 증가한 29억원,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4억원으로 흑자로 턴어라운드했다.

에이트픽스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 드라마였던 '궁' 관련 콘텐츠 판매 증가 등 주요 판권 소유 콘텐츠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옐로우엔터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옐로우엔터 관계자는 "이번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반도체 업체를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그동안 남아 있던 이전 업체의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드라마 제작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계열사인 IHQ는 이번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IHQ는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1% 줄어든 205억원,영업손실 4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고 9일 공시했다.

이날 IHQ는 40원(1.00%) 내린 3960원에 마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