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피오르드 탐방이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지대에 발달된 피오르드는 빙하에 깎여 형성된 해안협곡.양 옆에 까마득히 치솟은 해안절벽 사이로 파고 든 에메랄드빛 바닷물,해안절벽 허리춤에 위태로운 산간마을과 산정의 눈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어우러져 북유럽 여행의 묘미를 돋워준다.

피오르드 탐방의 거점은 베르겐이다.

피오르드를 구경하려는 여행객들은 거의 대부분이 베르겐에 모였다 흩어진다.

피오르드 중 제일 긴 송네 피오르드와 두 번째로 긴 하르당에르 피오르드를 위아래로 끼고 있고 있는 도시는 하르당에르 피오르드 아래쪽의 예이랑에르 피오르드와 뤼세 피오르드까지 노르웨이 4대 피오르드로의 여행을 시작하고 마무리짓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베르겐은 그러나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지다.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항구와 바다에 떠 있는 순백의 요트 풍경,스스로를 '베르게니테'라 부르는 시민들의 독특한 문화가 노르웨이 항구도시의 정서를 함축해 보여준다.

베르겐의 구심점은 브리겐이다.

브리겐은 삼각형 모양의 지붕을 한 14∼16세기 중세풍 목조건물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도 올라 있다.

한자동맹시대에 독일 상인들이 살던 집으로 1702년 화재로 소실된 뒤 원형대로 복원해 놓았다.

술집과 식당이며 기념품 상점들이 인근 물산의 집산지였던 옛 베르겐의 영화를 보여준다.

제일 오래된 건물에 한자박물관이 있다.

한자동맹 당시 상인들의 생활과 활동상을 볼 수 있다.

부두 광장에 서는 노천 어시장도 유명하다.

항구도시의 어시장답게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일찍부터 예의 떠들썩한 어시장 풍경을 보여준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을 물통에서 꺼내 파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새우 바닷가재 연어 고래고기 등 없는 게 없다.

훈제연어 같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물론 야채와 과일 꽃도 판매한다.

시내를 찬찬히 살펴보려면 '베르겐 익스프레센' 관광열차를 타는 게 좋다.

베르겐 익스프레센은 브리겐 구역에서 출발하여 베르겐 항구,수산시장,플뢰엔 산 등지를 돈다.

베르겐 시내 동쪽 플뢰엔 산(320m) 전망대에 오르면 베르겐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어시장 북쪽방향에 플뢰엔 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열차인 푸니쿨라 탑승장이 있다.

이 푸니쿨라를 10분쯤 타고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베르겐 시내와 항구,협만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

특히 여름밤 오후 10시쯤의 야경이 낭만적이다.

등산로를 따라 걸어서 오를 수도 있다.

블로마넨 산(552m)과 트레킹 코스로 연결돼 있다.

노르웨이 민족음악가인 에드바르트 그리그의 생가 '트롤트하우젠'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베르겐 근교 바닷가 근처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트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변하는 숲속의 요정으로 트롤트하우젠은 '트롤이 살고 있는 언덕'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그는 이 집에서 세상을 떠나기까지 22년간 머물며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은 그리그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그가 사용했던 피아노,악보,편지,가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중간에 아내와의 합장묘가 있다.

그리그가 생전에 자주 찾던 곳이라는데 그 전경이 아름답다.

생가 별실에서는 지금도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그리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그리그 국제 합창제 등 그리그 관련 축제가 예정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베르겐 하루코스 여행 하려면 '노르웨이 인 어 넛셀' 이용하세요

노르웨이의 정식 국명은 노르웨이왕국이다.

노르웨이 말로는 '북방의 길'을 뜻하는 '노르게'라고 한다.

스칸디나비아반도 서북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동쪽으로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수도는 오슬로.국토 면적은 호수를 포함해 38만5000㎢로 남한의 4배가량이다.

인구는 460만명.

한국보다 8시간 늦다.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9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서머타임제를 실시,여름에는 7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노르웨이 크로네.요즘 환율은 1크로네에 160원 선이다.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는 유로화를 받기도 하지만 환전수수료가 높은 편이어서 크로네를 사용하는 게 낫다.

한국에서 노르웨이(오슬로)행 직항편은 없다.

스칸디나비아항공,루프트한자독일항공,네덜란드항공,핀에어 등을 타고 유럽 주요 도시를 경유해 오슬로로 향한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오슬로까지 1~2시간 소요된다.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베르겐에서 하루 코스의 여행을 즐기려면 '노르웨이 인 어 넛셀'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좋다.

베르겐∼보스는 기차로,보스∼구드방겐은 버스로,구드방겐∼플롬은 배로,플롬∼뮈르달은 산악기차로 여행하고 돌아오는 피오르드 체험 프로그램이다.

스칸디나비아관광청 (02)777-5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