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관 중인 우라늄 시료 2kg이 산업폐기물로 잘못 분류돼 소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04년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뒤 보관 중이던 10% 농축 우라늄 0.2g과 천연우라늄 1.8kg,감손 우라늄 0.8kg 등이 든 상자를 관리 소홀로 소각한 사실을 지난 6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우라늄은 레이저 연구 장치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실험에 쓰인 것으로 원자력연구원은 이 실험 때문에 IAEA의 특별 사찰을 받았다. 골프공 크기 정도인 이 우라늄은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재질의 노란색 상자에 담겨 원자력연구원 레이저 관련 시설에 보관 중이었으나 관계자들이 산업폐기물로 잘못 알고 지난 5월 소각했다.

이 우라늄은 경기도의 모 산업폐기물 처리장에서 소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IAEA에서 이 우라늄을 상자에 넣어 보관하라고 해 폐기물 저장고로 옮기려 했으나 IAEA에서 아직 사찰이 끝난 게 아니라고 해 레이저 관련 시설에 놓았는데 잘못 알고 소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원 측은 "이 우라늄은 양이 워낙 적기 때문에 소각 과정에서 인체나 환경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고 신고 대상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정확한 소각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