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11만원대를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주가는 9만5000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전문가들은 조정 기간을 거쳐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다이와증권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도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이후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가장 돋보이는 투자 포인트다.

특히 상반기 발목을 잡았던 모듈 부문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이 부진하면서 모듈 부문도 수익성이 함께 나빠졌으나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모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1%에 달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수석 연구원은 "2분기 모듈 부문 영업이익률을 4.7%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줬다"며 "핵심부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듈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가 바닥이며 향후 5% 선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품사업부도 순항 중이다.

상반기 환율 하락으로 영업 환경이 불리한 가운데서도 국내 및 해외 매출이 각각 9.2%와 6.6% 증가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3월 수출 물량의 가격인상 효과로 상반기 부품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9.3%에 달했다"며 "하반기에도 부품사업부는 이익 안정성에 충분히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5600억원 이상을 내부 현금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고 국내외 부품회사들을 상대로 인수·합병·제휴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목표가로 12만8000원을,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각각 12만5000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이와증권도 최근 11만5000원으로 올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