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영화배우,버라이어티 쇼의 패널,가수,M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끼를 발휘해 온 멀티 플레이어 오승은.연예인들의 실제 나이가 밝혀지면서 인터넷이 한창 달궈진 요즘,스물 아홉 나이를 당당히 밝히는 그녀는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솔직담백하고 성숙한 여자의 모습이다.

그 까칠하고 치열한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얼굴.작년 여성 그룹 '더 빨강'의 실패 이후 그녀는 주위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더욱 자기만의 세계를 확고히해 나갔다.

'내버려두는 것이 더 예쁘다'는 오승은의 솔직한 '자유주의' 스타일을 살펴보았다.


#믹스&매치,자유주의 스타일


톡톡 튀는 개성 있는 믹스&매치 코디를 하고 온 오승은은 방긋 웃으며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내게 화답해 주었다.

올해 4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서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펼친 그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얼마 전 홍콩에서 촬영한 케이블TV 쇼핑 프로그램에서의 진행 모습도 그녀를 다시 보게 한 계기가 됐다.

'오서방 오승은'이나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보여준 오승은의 이미지는 털털하거나 '날라리'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한층 세련되고 편안해진 모습의 오승은이 화면에 있었다.

경상도 출신의 '시골 소녀'라고 말하는 그녀는 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옷 입기나 성격,대인 관계 모두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나를 보호하는 방패막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이 연예계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오승은은 엄청난 레이어드 마니아.사실 현재 트렌드도 아닌 데다 잘못 입으면 뚱뚱해 보이거나 지저분해 보이기 쉬운 레이어드 코디를 소화하는 그녀만의 방법은 무얼까?

"저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아요. 전문가도 아니고요. 다만 자신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가장 나다워 보이는 스타일을 선택한 거죠."

그녀의 6년 코디네이터 '써니 리'와 함께 협찬받은 옷이나 쇼핑한 옷들을 리폼하거나 변형시켜 입는다는 오승은.스커트가 단조로우면 핀을 꽂아 올려 풍성하게 만들거나 팬츠의 밑단을 접어 올려 다른 느낌을 내기도 한다.

정형화된 옷보다는 꾸미지 않은 듯,갖춰 입지 않은 듯 자유스런 방치 스타일이 좋다.

오늘은 목걸이를 뱅글에 연결해 마치 미니 머플러처럼 보이도록 연출하기도 했다.

165cm의 크지 않은 키이지만 목선,손목,발목,허리 등 선이 예쁜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는 코디법을 터득했다.

자신 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리는 것.여름엔 통기성이 좋은 얇은 소재의 편안한 티셔츠와 베스트,원피스 등을 겹쳐 입고 자신의 단점인 허벅지 라인을 날씬하게 해 줄 스키니 진을 레이어드한다.

단,슬리브리스로 길고 가는 팔목을 보여주고 다트가 들어가거나 벨트를 이용하여 허리선을 강조하면 전체적으로 S라인을 잘 살릴 수 있다.

물론 H라인의 통통 몸매를 가진 사람이라면 도전 불가능하겠지만.


#옷태의 생명은 허리 라인 살리기


마른 체형은 아니지만 22인치의 개미 허리를 가진 오승은.아주 다행히도 보여지는 부분인 팔목,발목,목선,허리 등에 살이 붙지 않은 편이지만 '선을 살리는 옷태'를 위해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끔찍히도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 노래방 다이어트(한 번 가면 5시간 동안 라이브 공연하는 수준).그리고 집 근처 공원과 산에서 산책을 즐긴다.

개미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밤 윗몸 일으키기 200회를 빼놓지 않고 한다는 그녀.

"허리에 너무 살이 없어도 섹시한 맛이 없어요. 나이 들면 늘어지기 쉬운 옆구리 살을 긴장시키기 위해 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자신 없다고 감추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더 부각되기 쉽다.

어중간한 길이나 어중간한 컬러의 옷을 선택하면 갖고 있는 매력을 못 살리고 오히려 단점을 강조하기 때문.그녀가 추천하는 쇼핑 장소는 인터넷.여러 쇼핑몰에서 사고 싶은 아이템을 디자인부터 가격까지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구입하면 만족도 100%.

오승은이 말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핫핑크 컬러'.자신의 까무잡잡한 피부색 때문에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녀는 핑크 예찬론자다.

어떤 피부색에도 어울리고 섹시하거나 귀여운,여성스럽거나 어려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