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와인의 공급 과잉이 우려되지만 이에 대해 대응을 하는 움직임도 있다.

작년 AWBC(호주 와인 브랜디 회사 the Australian Wine & Brandy Corporation)는 2009~2010년 사이에 호주의 와인 공급량이 수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만약 가뭄이 지속된다며 호주의 주요 물공급원으로부터 포도 재배에 필요한 물을 끌어다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관개 시설을 이용해 포도를 재배하는 호주 와인업계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에 따라 생산량의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빈티지 부족은 공급 과잉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또한 연간 생산량이 350만ℓ로 20% 정도 떨어지면서 최근의 풍작과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 연합은 더 좋은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저급 포도 재배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캘리포니아 지역의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위치한 질 낮은 포도 밭을 갈아엎기 시작하고 해안 지역(Coastal)에 위치한 질 좋은 포도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재배면적이 무한정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공급 과잉을 극복하고 낮은 등급의 와인 품질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프랑스 랑그독 지방 포도의 공급 과잉 현상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EU 농업청은 2008~2013년 사이에 약 4만ha의 포도 밭만을 확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체 유럽 포도 밭의 약 12%에 해당되는 면적이다.

계속되는 유럽 와인의 공급 과잉을 억누르면서 와인 품질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할 만하다.

중국을 위시해 동아시아와 인도 브라질 동유럽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 와인 소비는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 상승 기대감도 감지된다.

포도주의 수요와 공급 간의 격차를 생각할 때 그렇다.

마케팅 차원의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소비자는 가격 할인과 프로모션을 환영한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칠레가 이러한 과잉 공급의 상황에 상관없이 공격적인 가격 에누리를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공급 과잉된 와인을 할인해 판매하는 사업구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이득이 없음을 깨닫는다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까 싶다.

호주의 예에서도 보듯 지구 온난화는 자연적으로 와인 공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와인 생산과 관리가 까다로워지고 엄격해지면 이 또한 와인 생산량을 감소시킬 것이다.

궁극적으로 누가 바겐세일 된 와인으로 남기를 원하겠는가?신흥 와인 시장 성장 등도 보탬을 줄 것으로 예측해 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 Corinne-Eom@ic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