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10일 열린 '탈레반 피랍 사태의 본질과 바람직한 대처방안' 주제의 토론회에서 "한국인들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반미(反美) 분위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날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서울 종로구 원남동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최근 인질 구출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반미운동 분위기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그룹이) 인질들의 생명을 이용해 반미주의를 점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인질 구출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지만 불행히도 한국 정부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형식적'인 언급 이외의 지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외교력을 비판했다.

이 부원장은 또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구출하는 방법이 아닌 이상 한국 정부가 앞으로 장기간 인질 문제에 매달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뒤 "한국인 구출이 성공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탈레반에게 대가를 주기보다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