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입소문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와 UCC(사용자제작콘텐츠),메신저 등 온라인 메시지로 상품의 가치를 띄우고 죽이는 사람들.인터넷으로 무장한 소비자들은 기업의 무차별적인 광고 메시지를 우습게 생각한다.

이미 그들 자신이 '마케터'이고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시티즌 마케터'(벤 맥코넬 외 지음,우병현 옮김,미래의창)는 이처럼 인터넷에 댓글을 달고 동영상을 찍어 올리며 자신의 블로그로 여론까지 움직이는 사람들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매스미디어와 기업의 통제권 밖에서 강력한 영향력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바로 시티즌 마케터다.

이들은 가수의 앨범 출시에서부터 영화·드라마 제작,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홍보,기업에 대한 항의까지 프로 마케터들보다 더 적극적인 활동파.일방적으로 광고를 보기만 하던 대중이 이제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마케터로 변한 것이다.

아이팟 광고를 웹에 올려 한달 만에 50만회 상영 기록을 세우며 아이팟 브랜드를 키운 조지 마스터즈,델 컴퓨터의 이상을 발견하고 애프터서비스를 의뢰했으나 늑장처리와 무성의에 화가 나 '델의 악몽'이라는 시리즈를 블로그에 올려 결국 1억달러의 고객서비스 개선 투자 결정을 끌어낸 제프 자비스 등의 생생한 사례가 흥미진진하다.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변화를 분석하면서 새로운 마케팅과 홍보기법을 찾으려는 비즈니스맨들에게 특히 유익한 책.뉴욕타임스가 '새로운 시대의 기업 성공을 위한 필독서'라고 평했다.

296쪽,1만29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