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천억중 2천억만 집접 연관

은행 보험사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국 부동산담보 대출과 연관된 주택저당증권(MBS)이나 이에 기초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한 금액은 총 8억4000만달러(8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은행이 75%를 갖고 있으며 보험권이 나머지 25%(2억2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 당국은 2000억원 정도가 부실 우려가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투자한 금융회사들은 현재 관련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부실 우려가 낮은 A등급이 대부분이어서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은행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우리은행은 현재 액면가 기준으로 4억9200만달러(약 4600억원)의 CDO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서브프라임 편입 비중은 약 30%인 1억4700만달러다.

우리은행은 CDO 평가손실이 6월 말 현재 260억원 규모이며 지금은 손실 규모가 다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부 채권은 15% 이상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A'인 CDO를 기준으로 할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대출자 10명 중 3명(30%)이 빚을 못갚는 상황이 발생해야만 원리금을 받는 데 문제가 생긴다"며 "만기 보유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2004년부터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10억원 안팎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CDO 잔액은 4200만달러로 4억원 정도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 국채 등으로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만기시 원금 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CDO 보유액은 530만달러로 작은 데다 부동산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매입한 채권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과 산업은행 등도 CDO를 매입했지만 우량 채권 위주로 투자해 손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용 경색이 확산되면서 부실이 투자 적격 이상의 채권으로 번지고 있어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은행 외에 일부 생명보험사와 연기금도 CDO에 투자,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에는 CDO 투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프랑스 BNP파리바 계열 국내 운용사인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현재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어떤 펀드도 이번에 환매를 중단한 펀드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박성완/유병연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