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튼튼하고 유동성 충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틀 연속 "미국경제가 튼튼하다"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회회견에서 "주택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플레이션과 견실한 고용시장 및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라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최근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는 시장을 조정하기 위한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위기냐 조정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지금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면서 "그게 바로 현상황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소유자들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연방주택국(FHA)과 같은 금융기관에서 주택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튼실한 만큼 시장에서 경제원칙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증시는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부시 대통령이 이틀 연속 금융시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구나 증시상황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게 미국의 관례다. 재무장관조차도 시장 관련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다. 최근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