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ㆍ동원 아성에 농심ㆍ롯데칠성 등 가세

녹차는 요즘 건강식으로 가장 각광받는 식품 중 하나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연구 결과뿐 아니라 피부미용,스트레스 해소,감기 예방,노화 억제,당뇨병 및 고혈압 예방,소취 효과 등 그 효능을 일일이 따지기도 힘들 정도다.

아모레퍼시픽 같은 화장품 전문 업체들이 일찌감치 녹차 시장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해태음료,농심,동원F&B 등 식음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녹차 음료를 내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녹차 시장 점령

잎차,티백,가루 등으로 구성된 녹차 시장은 연 2150억원 매출 규모로 아모레퍼시픽이 '설록차'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약 4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독보적인 1위이며,동서식품(30%)과 녹차원(8.3%)이 뒤를 잇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녹차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80년 제주도에 도순다원과 전라남도 월출산 다원을 운영하면서부터.

국내 유일하게 원료의 생산에서 가공까지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HACCP)을 적용하는 등 노하우를 쌓아 차뿐만 아니라 화장품(TIME RESPONSE Skin Renewal CREME)에도 녹차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오설록 티하우스라는 까페를 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엔 전 제품군에 걸쳐 대대적인 디자인 교체 작업을 실시,설록차만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는 각각 '눈 설(雪)'과 '자연 록(錄)'을 상징하는 흰색과 녹색 두 색상을 조화시켜 '눈처럼 맑고 깨끗한 녹차'라는 브랜드 컨셉트를 강조했다.

인장(완성된 작품에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는 것) 모양을 아이콘화해 "전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차를 완성하겠다"는 '설록차'의 장인정신도 표현했다.

◆녹차 음료 치열한 경쟁 중

녹차 성분을 담은 녹차 음료 시장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요즘엔 녹차의 핵심 건강 성분인 '카테킨'의 효능이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질을 분해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업체마다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원산지 마케팅의 교과서적인 성공 사례로 유명한 동원F&B의 '동원보성녹차'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1996년 5월 출시돼 녹차음료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동원F&B 동원보성녹차는 녹차 특산단지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녹차잎을 사용한 대표적인 웰빙형 음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총 7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녹차음료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은 최근 또 다른 녹차인 '부드러운 L녹차'를 내놨다.

녹차의 떫은 맛을 순화하고 카테킨 성분을 강화해 다이어트 기능을 한층 높였다.

농심은 아예 녹차를 음료가 아닌 캡슐 형태로 내놨다.

지난 2월부터 '녹차 추출물 카테킨'을 판매하고 있는 것.항산화기능 등 녹차의 다양한 효능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녹차를 하루 10잔 이상 마셔야 하는데 '녹차 추출물 카테킨'은 녹차의 좋은 성분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고.하루 3개의 캡슐(카테킨 422.8mg)로 녹차를 하루 10잔 이상 마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의 1위 녹차 전문 기업인 이토엔이 생산하고 농심이 수입,판매하는 제품이다.

이 밖에 코카콜라,해태음료,웅진식품,롯데칠성 등도 녹차음료를 내놨다.

이들 업체는 단맛이 없고 다양한 효능을 지닌 녹차음료가 갈증 해소와 건강 증진에 이롭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