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3년간 30% 성장…에끼스 제품 불티

어린이ㆍ청소년용 상품도 매출 '고공비행'

웰빙 바람을 타고 인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국내 인삼 소비량은 1만8791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삼 시장의 급성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데 착안,식음료 업체들이 음료수처럼 인삼 성분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어르신' 위주의 홍삼 제품이 어린이·청소년 대상 제품으로까지 확대되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홍삼제품 러시

최근 가장 많이 쏟아지는 인삼 제품은 홍삼 가공 제품.홍삼은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항암 효과가 있는 사포닌 성분도 많다.

홍삼 제품 시장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3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며 작년에는 6200억원 정도로 커졌다.

홍삼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에끼스 형태의 '홍삼정'.홍삼을 물에 달인 뒤 수분을 증발시켜 진하게 농축시킨 제품으로 꿀처럼 찐득해 물에 타 마신다.

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골드'는 지난해 700억원어치가 팔린 인기 상품으로 100g에 13만원대다.

동원F&B는 3000기압에서 가열해 만든 '천지인 초고압 홍삼정'을 최근 출시했다.

240g 한 병에 14만9000원.

후발 업체들은 발효 홍삼이라는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생물로 홍삼의 사포닌을 발효시켜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고.대상웰라이프가 작년 10월 선보인 발효 홍삼 브랜드 '홍의보감'은 홍삼정·드링크 등 30여 가지 제품을 내놨으며 연말까지 제품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궁비',웅진식품은 '대장금'을 각각 선보였다.

수삼을 가공한 음료수도 인기다.

수삼은 보통 갈아 마시거나 샐러드·김치 등 각종 요리에 활용하기 때문에 홍삼처럼 가공돼 나온 제품은 많지 않다.

동원F&B의 '바로먹는 수삼'은 가정에서 수삼 잔뿌리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제품이다.

CJ뉴트라가 2년 전 내놓은 '한뿌리'는 수삼을 그대로 갈아 음료수처럼 마시게 한 제품.풀무원 건강생활은 산삼배양근을 함유한 농축액 '높은산 정기담은삼 동충하초'를 내놨다.

◆어린이·청소년 건강식품에도 홍삼 바람

홍삼 제품의 주요 고객은 원래 40~50대이지만 최근 3년 새 아동·청소년 대상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인삼공사의 아동용 홍삼 제품 브랜드 '홍이장군'은 올 상반기에만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4년 11월 선보인 이래 연간 50% 이상의 급격한 매출 성장을 거두고 있다.

2005년과 작년 각각 44억원,10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을 웃돌 전망.

이 제품은 6년근 홍삼에 녹용과 비타민 등을 첨가했다.

어린이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쓴맛을 가급적 줄였고 가격은 기존 한의원 보약과 비타민류 제품의 중간 수준이다.

시중의 보약 제품이 20만~30만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12만원(30봉지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청소년용 제품 '아이패스'도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CJ뉴트라는 지난 7일 수능 100일을 앞두고 중구 중림동 종로학원을 찾아 수험생들에게 건강음료 '홍삼 한뿌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홍삼 한뿌리는 4년근 홍삼 한 뿌리를 통째로 갈아 만든 홍삼유 제품으로 수능을 앞두고 체력 및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수험생 영양 간식으로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