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현대미술작품의 국내 전시회가 다시 쏟아지고 있다.

작품을 구하기 어려운 장샤오강,웨민쥔,팡리 쥔,왕광이 등 인기작가 대신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왕톈톈,왕칭쑹,천원지,언마스크,예융칭,푸훙,천자강,징커위안,친충,장칭 등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는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9월로 예정된 상하이 국제미술전시회 등의 특수를 노린 일부 컬렉터들이 지속적으로 중국 작가 작품을 구입하고 있는 데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 따른 미술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젊은 작가 작품전 많아=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진아트와 가슴갤러리,금산갤러리 등이 공동 기획한 '중국 젊은 작가전(28일까지)'을 비롯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부유(浮游)-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130점 출품·8월17일~10월7일)전',PKM갤러리의 '왕칭쑹 개인전(16점 출품·24일~9월29일)',아트싸이드의'예융칭 개인전(20여점 출품·11월)',선컨템포러리의 '언마스크 개인전(30점 출품·10월18일~11월10일)',학고재의 '천원지 초대전(10월31일~11월 30일)',동산방화랑의 '유칭허 등 그룹전(10월)' 등이 이어진다.

'중국작가전'에는 왕톈톈 왕아이잉 푸훙 천자강 징커위안 등 30~40대 젊은 작가 10명의 회화 조각 영상설치 작품을 점당 500만~3000만원에 내놓았고,PKM갤러리는 '액션포토'작가 왕칭쑹이 자본주의 물결이 유입된 중국의 문화 사회 정치적 현상을 카메라 렌즈에 잡아낸 작품을 점당 2000만~1억원에 판매한다.

국립현대미술관전에서는 '가면'작가 쩡판즈를 비롯해 천원보,타먼,마오샤오춘,리웨이,천원링 등 주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작가 50명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중국 현지에 직접 지점을 내고 중국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공략하는 국내 화랑들의 전시도 잇따라 열린다.

갤러리 현대는 오는 9월20일 베이징 차오창디 구역에 문을 여는 '두아트베이징'의 개관전을,표갤러리는 '타먼 개인전(9월1~29일)'을 각각 준비하고 있고,구아트센터는 '시계무한대전(9월3일까지)'을 열고 있다.

◆엇갈리는 전망=장샤오강,웨민쥔,왕광이,저춘야,리우웨이타먼,루샤오팡 등 인기작가들의 작품 가격은 점당(100호 기준) 4000만~수억원을 호가한다.

장샤오강 웨민준 등의 작품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우웨이타먼 등 일부 젊은 작가의 작품은 올 들어서만 2~3배나 급등했다.

그러나 미술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술경제지 '아트프라이스' 최근호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프랑스 컬렉터들도 앞다퉈 중국 현대미술품을 구입하는 등 2010년에 열릴 상하이 국제미술전까지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강남대 교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술 특수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최근에 중국 미술품 수요층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 한국 미술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경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