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후폭풍이다.

정부가 13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해야 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그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금액이 적은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자금을 적절히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사태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심리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는 게 문제다.

심리적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될 경우 실물시장과 금융시장이 더 큰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국내 투자 규모는 작지만 주가와 환율 금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유동성 자금을 공급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은행이 즉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콜금리가 급변동할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이미 밝혀놓은 상태다.

정부는 회의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 경제협력사업 등 구체적인 의제가 전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회담 날짜(28~30일)가 잡혔기 때문에 양측은 실무회의에서 의제 설정의 원칙과 대상 등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 폐기 문제와 평화체제 정착 방안뿐만 아니라 철도 연결 사업과 전력 공급 문제 등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이번 주에 나온다.

16일 발표되는 7월 고용동향에서는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신규 취업자 수 30만명 돌파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경부는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만명 늘어났고 하반기엔 31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하는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16일)과 한국은행의 7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17일),2분기 무역 및 교역조건 동향(19일) 등도 최근의 경기흐름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이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