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을 겨냥,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는 주요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공격적 PI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국내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을 추진 중인 유니버설스튜디오홀딩스에 100억원 규모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홀딩스는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는 황인준 한국유스코 부회장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설립을 위해 만든 투자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황 부회장이 최근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엠피씨의 유상증자에 25억원,나머지 75억원은 유니버설스튜디오홀딩스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현대증권도 최근 KTB네트워크의 PEF(사모투자펀드)에 400억원을 투자,PEF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100억원 규모의 별도 PEF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조만간 직접 PEF 설립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에 자산운용사를,몽골에서는 초기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금융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일본 시부야 소재 레지던스 빌딩을 15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 현재까지 3500억원 규모의 PI를 집행했다.

대우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PI 누적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월 '르네상스1호 PEF'에 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딩증권 지분 19.9%를 인수하면서 6월 말 현재 투자액이 6200억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3400여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대만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TBC에 4200만달러를 투자,외국계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지분 20%를 확보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