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점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국내 개인택시 시장 점유율은 8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76.7%보다 7%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 70~75%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 중 현대차 쏘나타 택시는 상반기 6074대가 팔리면서 무려 63.4%를 차지했다. 기아차 로체 택시의 판매량은 1898대로 점유율은 19.8%였다.

반면 르노삼성과 GM대우는 택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개인택시의 20%가량을 차지하던 르노삼성 SM5는 지난 2005년 11월 기아차 로체가 나오면서 3위로 밀려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0.6%(1011대)에 그쳤다. GM대우 토스카도 584대가 팔려 점유율은 6.1%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 시장은 택시기사로부터 시작되는 입소문에 의해 전체 중형차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