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새로운 불씨를 당겨주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와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

'디 워' 는 CG효과, 진중권 효과 등 연일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며 12일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앞서 개봉한 '화려한 휴가' 제작진 및 배우들은 같은 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역사의 광풍 속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어야만 했던 열흘간의 기억 '화려한 휴가'

주연을 맡았던 배우 안성기, 김상경 외 감초 연기로 영화를 빛내준 박철민 그리고 김지훈 감독 등은 이날 '오월 어머니뢰' 회원을 비롯 5.18 희생자 유족 30여명 등과 함께 헌화와 분양 등 참배 의식을 마치고 묘지 곳곳을 둘러보며 관리 소장에게 당시 상황과 희생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미 관객수 400만을 돌파한 '화려한 휴가' 일행은 "이 곳에 잠든 분 덕입니다"라며 5.18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촬영 중간에도 틈틈이 묘지를 방문했다던 김상경씨는 "영화가 힘들 때 참배를 하고 힘을 얻곤 했다"며 "참배하러 오니 오던 비도 그치고 신기하다"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하기도 했다.

또한 광주 출신인 박철민씨는 묘지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고교 선배인 김부열 열사의 묘를 찾아 "대학시절에 선배인 김부열 열사가 계엄군과 싸우다 희생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돌아가신 무명 투사가 많은데 영화를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명품 조연으로 등장하는 '박철민 & 박원상'은 '화려한 휴가'에서 가슴 아픈 역사 중간 중간 우리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봉''용대'로 등장한 이들 콤비는 능청스런 전라도 사투리와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연기로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결말에는 아픈 역사의 긴밀성은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진한 감동도 선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