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인질 2명 석방계획 혼선] 정부 "협상 다 된 상황 아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12일 "협상이 다 된 것처럼 보도되는데,실제 상황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1명 중 건강이 매우 악화된 2명이 먼저 풀려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조짐은 있지만 신병을 인도하기 전까지는 유동적"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정부는 전날 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가 2명을 "석방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보도했을 때도 "우리 측으로 완전히 넘어오기 전엔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외교부는 하루가 지나도록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지 못하자 "탈레반이 '언론 플레이'를 해오지 않았느냐"며 불신을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8명의 우선 석방이 성사 직전 좌절된 후 더욱 신중해졌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가즈니주 지역 무장 단체에 강경파와 온건파가 뒤섞여 있어 의견 통일이 안되고 있고,탈레반 지도부가 이들과 지리적으로 떨어진 채 석방 협상을 배후 조종하고 있으나 '현장 무장세력'과 '지도부' 조직이 반드시 상명하복의 관계는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탈레반 지도부의 결정이 대변인 아마디에게 전달되는 데도 시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인 석방 문제는 지난달 8명의 우선 석방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는 등 그간 예측 불허였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탈레반이 인질들을 함부로 해치지 못할 것"이라며 당시 상황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어 그들도 대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탈레반이 인질들이 병사(病死)할 경우 이에 따른 비난 여론을 피하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 협상을 더욱 까다롭게 하기 위해 일부를 풀어주려 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일부라도 가능한 빨리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피랍자들은 석방되면 북부 바그람 미군기지 안에 있는 국군 동의·다산부대로 호송될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이 관계자는 21명 중 건강이 매우 악화된 2명이 먼저 풀려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조짐은 있지만 신병을 인도하기 전까지는 유동적"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정부는 전날 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가 2명을 "석방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보도했을 때도 "우리 측으로 완전히 넘어오기 전엔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외교부는 하루가 지나도록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지 못하자 "탈레반이 '언론 플레이'를 해오지 않았느냐"며 불신을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8명의 우선 석방이 성사 직전 좌절된 후 더욱 신중해졌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가즈니주 지역 무장 단체에 강경파와 온건파가 뒤섞여 있어 의견 통일이 안되고 있고,탈레반 지도부가 이들과 지리적으로 떨어진 채 석방 협상을 배후 조종하고 있으나 '현장 무장세력'과 '지도부' 조직이 반드시 상명하복의 관계는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탈레반 지도부의 결정이 대변인 아마디에게 전달되는 데도 시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인 석방 문제는 지난달 8명의 우선 석방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는 등 그간 예측 불허였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탈레반이 인질들을 함부로 해치지 못할 것"이라며 당시 상황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어 그들도 대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탈레반이 인질들이 병사(病死)할 경우 이에 따른 비난 여론을 피하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 협상을 더욱 까다롭게 하기 위해 일부를 풀어주려 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일부라도 가능한 빨리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피랍자들은 석방되면 북부 바그람 미군기지 안에 있는 국군 동의·다산부대로 호송될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